하찮음의일지

九月一日

센솔 2026. 9. 1. 23:04

 

회사에서 1년동안 준비한 서비스를 오픈했다.

최근 1달은 정말 정신없고 바빴다.

 

매일 커피를 마실때마다 피가 돈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거 이래도 되나 싶다.

 

 

이건 2차 테스트 때 사진,

서비스 오픈일이 가까워질수록 내색하진 않아도 정말 긴장되었다.

 

사실 지금도 두렵다.

앱을 개발하고, 사장님을 설득하고 ㅡ

이 모든 것은 '그래서 이 사업이 돈이 되냐' 라는 질문을 향하니까.

 

그저 해결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치우며

앞으로 나아갈 뿐.

 

 

한편으로는 이제 정말 시작되었다는 느낌도 든다.

 

1년 동안 이 사업을 준비해오며 이미 여러 어려움을 넘어왔지만,

앞으로 있을 난관에 비하면 그건 먼지 티끌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여러모로 어려운 세상이지만..

작은 것에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부쩍 많이 한다.

 

영화 김씨 표류기에서 유명한 그 짜장면 씬.

행복이란 무엇일까.

 

 

나에게 가장 작고 확실한 행복이던 코코제로 음료수.

얼마전에 쿠팡에서 24개짜리 대량 벌크 상품을 구매해서 냉장고에 쟁여놓았다.

 

처음에는 행복했는데, 점차 행복감이 줄어들었다.

 

왜 가지면 가질수록 행복은 멀어지는가.

 

 

맛있는 음식 또한 그렇다.

계속 먹으면 질리고 ㅡ 물린다.

 

왜 신은 인간을 내내 행복하지 않게 만들었을까.

 

 

행복이 늘 머물지 않고 떠나는 이유는

감사함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유한한 것의 아름다움.

 

무려 20분을 전기자전거를 타고 서울대입구 언덕을 넘어가야 먹을 수 있지만

고행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아마 이 고기국수도 매일 먹을 수 있었다면

그만큼의 감동은 없었을 터.

 

 

 

감사하자.

서늘한 밤 공기의 촉감.

헬스 후 저려오는 근육통.

자기 전 흘러나오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이런 무한하고-덧없어 보이는 것들 또한

의식적으로 감사하지 않는다면

 

더 큰 행복을 찾아 무한히 표류할지도 모르겠다.

 

요즘 일에 치여살다보니

살짝 디프레스된 느낌이다.

 

살면서 이런 순간도 찾아오는 법이니

그저 묵묵히 오늘과 내일을 느끼며 살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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