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활동 (공모전, 자격증 등)

2024 공군 창업경진대회 - 군 생활하면서 자기계발하기

센솔 2024. 6. 17. 23:37

✈️ 참여 동기

 공군에서 군생활을 시작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군대에 오기 전 세웠던 계획이나 목표들을 생각해보면 조금 아쉬웠던 부분도, 잘 해내고 있는 부분도 많은 것 같다. 공군은 '노력하는 만큼 얻어가는' 군생활의 표본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공군은 자기계발에 관대한 분위기를 갖고 있고, 병사들을 위한 여러 기회도 많이 제공을 해준다. 

 

 공군 창업경진대회 역시 이러한 기회 중에 하나였다. 입대 전부터 창업과 연이 깊었던 나로서는 꼭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던 대회였다. 운이 좋게도 마침 같은 부대에 나처럼 대회에 나가려는 생각이 있는 친구를 알게 되었고 뜻이 있는 팀원을 모아 대회 진출까지 하게 되었다. 

 

🏆 결과

 

 최종적으로 우리 팀은 최우수상 (!!) 을 수상하였다. 덤으로 300만원의 상금과 4일의 포상휴가까지. 441개 팀, 1600여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그 많은 경쟁을 뚫고 수상을 하게 되어 매우 의미가 큰 것 같다. 솔직히 처음 시상식장에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 났는데, 막상 여러 팀들의 이름이 불리고 단상 앞에 서고 나니 무척이나 긴장이 되기도 했다. 나중가서 다른 팀들의 발표영상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다들 아이템도 잘 구상해왔고 발표도 짜임새있게 구성해온 모습을 보니 공군인들의 실력이 상당하구나 싶기도 했다. (특히 마음이 하늘하늘해지는 학력들을 보면... 내 자신이 당당하게 이 곳에 있다는게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다)

 

 사실 군생활 도중 시작한 공부나 프로젝트 등..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아 조금 막막하던 차였는데 이번 대회의 성과가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데에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함께한 팀원들과의 관계도 더 돈독해진 것 같다. 팀원이기 이전에 같이 군생활을 하는 동기다보니 마음 한 켠이 아주 든든하다. 

 

📜 배운 점

 이런 창업 관련 대회에 나갈 때는 '내가 만들고 싶은 것' 보다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다른 팀들을 보면 시장층이 좁은 타겟을 겨냥하고 있거나, 자신의 경험에 기댄 일상적인 아이디어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군대와 관련된 아이디어나, IT 플랫폼 사업 (음식 리뷰, 커뮤니티) 등등. 사실 이런 아이디어가 무조건 나쁜건 아니지만, 심사위원들 입장에서는 매번 나오는 레퍼토리라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군 관계자가 아니라 엑셀러레이터, 경영인들이다. 그들은 아이템의 시장성, 즉 "이게 돈이 되는지" 를 제일 먼저 알고싶어 한다. 그런 관점에서 정말 많이 나왔던 '군대 관련 아이템들' 은 B2G 비즈니스로서, 시장진입이 매우 어려운 시장 아이템이 되고 만다. 단순히 아이디어가 좋다고 말 것이 아니라, 정말로 이 아이템이 시장에 진출해 수익을 낼 수 있음을 심사위원들에게 납득시켜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팀의 아이디어는 다소 평범했을지 몰라도 '문제제기-가치제안-수익화' 로 이어지는 흐름을 매끄럽게 발표한 것이 좋은 점수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우리팀은 다른 팀과 달리 아이템의 기능, 기술적 측면에 대한 설명은 최대한 압축했다. 그리고 도입부의 문제제기, 그리고 수익화에 관련된 부분에 힘을 많이 쏟았다. (경영 전공인 우리 팀장의 공이 컸다고 생각한다. GOAT) 우리 팀도 처음에는 기술의 알고리즘 같은 것들을 발표자료에 잔뜩 담았었는데, 전담 멘토님이 발표자료를 보고 피드백해준게 "심사위원은 차피 그런거 모른다" 였다. 멘토님은 임팩트 있는 '문제제기' 와 그에 맞는 적당한 아이템, 그리고 구체적인 '수익화 계획' 만 심사위원에게 납득시키면 된다고 조언해주었는데 정말 그 말이 사실이었던 듯 하다. 

우리팀의 도입부가 된 아이유의 AI 밤양갱

 

 "도입부가 좋은 팀은 반 이상 먹고 들어간다", 이것만큼은 내가 잘 알고 있던 사실 중에 하나였다. 나름대로 대학교 창업지원센터에서도 일해보고, 직접 창업도 해보며 (대차게 말아먹긴 했지만) 뼛속으로 느낀 사실이다. 고객이든 심사위원이든 첫 10초 안에 이목을 끌면 성공, 실패라는 마인드로 처음 도입부를 설계했다.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처음 아이템을 제안할 때부터 '이거면 도입부로 되겠다'는걸 미리 계획했다. 나중에 시상식장에서 심사위원 분이 그 도입부를 기억했던 사실만 보아도 잘 먹혀들어간 것 같다. 

 

🚀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것을

 이제 우리는 공군 창업경진대회에서의 기분좋은 수상을 뒤로하고, 2024 국방 Start-up 챌린지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3군 통합 대회인만큼 더 쟁쟁한 팀들과 겨루게 되겠지만 또 그만큼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다. 공군에 온 덕분에 이렇게 뛰어난 팀원들과 함께할 수 있고 이런 대회에 마음껏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행운이다. 군 입대를 고민하고 있거나, 군 생활 도중 스펙을 쌓고 의미있는 경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공군에 오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내 모습이 신문에 나온게 신기해서 함 업로드해본다! 군생활 도중 이런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도 참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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